[멘토의 서가(書架)] 리더십 연구에 평생 매진 ‘대한민국 CEO들의 멘토’ 박갑주 건국대 교수 겸 미래창조연구원 원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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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시절 ‘위인 200명 인물탐구 프로젝트’가 지적자산 형성
서당훈장이셨던 할아버지 학구적 삶을 롤모델로 `열정 독서`
26년간 매년 500명씩 총 1만여명 CEO대상 멘토링 ‘大기록’
“나 혼자만 고무신이잖아.”
전남 보성에서 막 상경한 초등학교 3학년 갑주 소년은 전학 첫 날 열린 조회시간에 수 백명의 친구들 중 혼자만 운동화를 신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. 모두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아 얼굴이 빨개졌다.
갑주는 머리를 푹 숙인 채 까만 고무신속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며칠 전 외할머니 말씀을 떠올렸다.
유난히 갑주를 귀여워해서 볼 때 마다 무릎에 앉혀 놓고 다정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던 외할머니는 서울로 떠나기 전 날 정색을 하시더니 ‘이제부터 무릎 꿇고 똑바로 앉아서 내 말을 잘 듣고 명심하라’고 말씀하셨다.
“너는 반드시 세상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.”
갑주는 그동안 한 번도 본적 없는 외할머니의 엄한 모습과 진지한 음성에 찬물을 뒤집어쓴 느낌이 들었다.
“지도자가 되기 위해 세 가지를 명심해라. 첫째 많이 배워야 한다. 둘째 말을 잘 해야 한다. 셋째 정직해야 한다.”
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어린 갑주의 마음에는 그 말씀이 생생하게 아로새겨졌다.
서울로 올라와 등교한 첫날 맛본 ‘까만 고무신의 굴욕’과 함께 떠오른 외할머니의 당부는 그 순간부터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꺼지지 않는 향상심(向上心)과 성취욕으로 타올랐다.
우선 말 잘 하는 것부터 실천하자고 결심하고 그 때부터 교내외 웅변대회에는 빠짐없이 참가했다. 매년 5~10 차례 웅변대회에 나가 매번 상을 휩쓸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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